딱딱한 플라스틱 얼음틀 vs 실리콘 얼음틀, 결국 갈린 건 ‘얼음 빼는 방식’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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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이면 얼음틀 앞에서 한 번쯤 고민하게 된다. 오래 써온 딱딱한 플라스틱 트레이를 하나 더 살 것인가, 아니면 요즘 흔해진 실리콘 트레이로 갈아탈 것인가. 사용자 게시판을 보면 이 둘은 취향 차이가 아니라 사용 방식의 차이로 갈린다. 플라스틱은 트레이를 비틀어 얼음을 털어내는 구조라 힘이 들고, 얼음이 깨져 나오는 경우가 있다는 불만이 반복된다. 실리콘은 뒷면을 손가락으로 밀어 한 칸씩 빼내는 구조여서 모양이 온전하게 유지되는 대신, “한 칸씩 눌러야 해서 번거롭다”는 반대편 의견도 그만큼 많다. 소노리떼 실리콘 얼음틀은 이 중 후자에 속하는 제품으로, 뚜껑이 있는 왕얼음 트레이 두 개가 한 세트로 구성돼 있다.

큰 얼음이 실제로 푸는 문제

왕얼음 트레이를 찾는 이유는 대개 하나다. 집에서 만든 아이스 아메리카노가 카페 것보다 빨리 밍밍해진다는 것. 얼음이 녹으면서 커피가 희석되는 게 원인인데, 얼음 덩어리가 클수록 부피 대비 표면적이 작아 같은 양이라도 천천히 녹는다. 커피업계에서 얘기하는 해법도 결이 같다. 커피를 더 진하게 뽑거나, 아예 커피를 얼려 얼음으로 쓰거나, 얼음 자체를 크게 만드는 것이다. 실리콘 트레이는 커피·차·과일주스를 그대로 부어 얼려도 틀에서 떼어내기가 수월한 편이라 이 용도에 쓰기 좋다.

뚜껑이 달렸다는 점도 실용적인 부분이다. 실리콘 얼음틀의 대표적인 불만이 냉동실 냄새가 얼음에 밴다는 것인데, 뚜껑이 있으면 얼음이 냉동실 공기에 직접 노출되는 정도를 줄일 수 있다. 물을 채운 트레이를 냉동실까지 옮길 때 출렁여 넘치는 문제도 뚜껑이 어느 정도 잡아준다. 1+1 구성이라 하나가 어는 동안 다른 하나를 채워두는 식으로 돌려 쓸 수 있다는 점 역시 실사용에서는 체감 차이가 크다.

소노리떼 (1+1) 실리콘 얼음틀 국내 생산 아이스트레이 왕얼음틀

▲ 소노리떼 (1+1) 실리콘 얼음틀 국내 생산 아이스트레이 왕얼음틀

Unique floral ice cubes in plastic trays, showcasing nature-inspired frozen designs.

이해를 돕는 상황 사진 (사진: cottonbro studio/Pexels)

고를 때 갈리는 기준

첫째는 칸 크기다. 왕얼음은 텀블러나 온더락 잔에는 잘 맞지만, 입구가 좁은 컵이나 작은 유리컵에는 들어가지 않는다. 평소 쓰는 컵 입구를 먼저 확인하는 편이 낫다.

둘째는 냉동실 공간이다. 실리콘은 물을 채우면 형태가 고정되지 않고 휘기 때문에 평평한 자리가 필요하다. “실리콘이라 고정이 안 돼 냉동실에 넣기 어렵다”는 후기가 꾸준히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2개 세트라면 나란히 놓을 자리가 있는지도 따져봐야 한다.

셋째는 세척 난도다. 실리콘은 유연해서 안쪽까지 뒤집어 닦기 쉬운 반면, 재질 특성상 냄새를 흡착하는 성질이 있다. 관리에 손이 가는 걸 싫어한다면 이 부분이 결정적일 수 있다.

Night scene featuring cocktails and dinner at a rooftop in Erbil, Iraq.

이해를 돕는 상황 사진 (사진: Daroon jasm/Pexels)

솔직한 단점과 주의점

가장 자주 지적되는 문제는 역시 냄새다. 실리콘은 시간이 지나면 냉동실 안의 음식 냄새를 머금는 경향이 있어, 식초물이나 뜨거운 물로 한 번 씻는 정도로는 잘 빠지지 않는다는 경험담이 많다. 실제로 통용되는 관리법은 베이킹소다를 푼 뜨거운 물에 30분가량 담갔다가 솔로 문질러 헹구는 방식으로, 정기적인 관리를 전제로 해야 한다는 뜻이다.

얼음 빼는 방식도 호불호가 갈린다. 냉동이 덜 됐거나 칸이 깊으면 뒷면을 눌러도 잘 빠지지 않아, 트레이 바깥쪽에 물을 살짝 흘려 표면을 녹인 뒤 빼야 하는 경우가 생긴다. 여기에 큰 얼음일수록 어는 데 시간이 더 걸린다는 점도 감안해야 한다. 일반 얼음틀도 완전히 얼기까지 서너 시간 이상 걸리는데, 칸이 크고 뚜껑까지 덮으면 그보다 여유를 둬야 한다. 손님이 온다고 급하게 얼려 쓰는 용도로는 맞지 않는다.

A serene campsite featuring an axe, fire, cooler, and energy drink for outdoor adventures.

이해를 돕는 상황 사진 (사진: The Duluwa🇳🇵/Pexels)

이런 사람에게 맞고, 이런 사람에겐 굳이

집에서 아이스 커피나 하이볼을 자주 만들어 마시고, 얼음이 빨리 녹아 음료가 묽어지는 게 늘 아쉬웠던 사람이라면 쓸모가 분명하다. 냉동실에 여유 공간이 있고, 두 개를 번갈아 돌리며 얼음을 상시 확보해두고 싶은 경우에도 맞는다.

반대로 얼음을 하루에 몇 개 쓰지 않거나, 컵이 작아 큰 얼음이 들어가지 않거나, 주방 도구를 주기적으로 관리하는 일 자체가 번거로운 사람이라면 굳이 바꿀 이유는 크지 않다. 냉장고에 제빙기가 이미 달려 있다면 더더욱 그렇다. 결국 이 제품은 ‘얼음을 많이, 크게, 미리 만들어두는 습관’이 있는 사람에게 값어치를 하는 물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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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수진

최수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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