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AI가 29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데브데이 2026에서 상시형 AI 에이전트 ‘도츠(dots)’의 순차 출시를 시작했다.
도츠는 질문에 답하고 대화를 끝내는 챗봇이 아니다. 전용 클라우드 컴퓨터와 브라우저에서 사용자의 기기가 꺼진 뒤에도 업무를 이어가고, 판단이 필요할 때 먼저 연락하는 구조다.
오픈AI 공식 안내에 따르면 도츠는 GPT-6 Astra를 기반으로 작동한다. 기존 대화와 ChatGPT 기억, 별도로 저장한 업무 메모를 활용하고 복잡한 작업은 ChatGPT Work나 Codex, 백그라운드 에이전트에 나눠 맡길 수 있다.
이용자는 Gmail·Google Drive·GitHub 등 필요한 앱을 플러그인으로 연결하고 Slack·Microsoft Teams에서 같은 도츠와 대화할 수 있다. 개인 컴퓨터 한 대를 추가로 연결하면 로컬 파일과 코드, 앱도 작업 범위에 들어간다. 다만 클라우드 컴퓨터와 이용자 PC는 별도 환경이며, 브라우저 로그인 상태도 자동으로 공유되지 않는다.
초기 제공 대상은 18세 이상 Pro 100·200·500 이용자와 Business Premium, Enterprise 계정이다. 개인 Pro는 유럽경제지역과 영국·스위스가 제외되며 한국은 명시된 제외 지역에 포함되지 않는다. Enterprise에서는 관리자가 직접 기능을 켜야 한다. 오픈AI는 대상 계정에도 기능이 즉시 나타나지 않을 수 있다고 밝혔다.
핵심은 모델 성능보다 권한 구조다. 도츠 권한 안내에 따르면 메시징 채널을 연결해도 이메일이나 다른 앱, 개인 컴퓨터에 대한 접근권은 생기지 않는다. 선제적으로 연결 정보를 조사하는 기능은 읽기 전용이며, 메시지 전송이나 문서 수정 같은 후속 행동에는 해당 앱의 권한과 자동 검토가 적용된다.
사용자는 특정 행동을 묻지 않고 실행하게 하거나, 명시적으로 지시했을 때만 실행하게 하거나, 직전 승인을 받게 하거나, 직접 처리하도록 넘기는 규칙을 설정할 수 있다. “답장을 작성하라”는 지시만으로 실제 발송 권한까지 주어지는 것은 아니다.
오픈AI가 이 시장의 첫 주자는 아니다. 구글은 지난 5월 Gmail·Docs·Slides와 연결되는 24시간형 에이전트 Gemini Spark를 공개했고, 메타는 이달 8일 전용 가상머신과 승인용 ‘Sentinel’ 에이전트를 갖춘 Muse를 미국 시장에 내놨다.
세 제품의 공통점은 더 좋은 답변을 내놓는 데서 멈추지 않는다는 점이다. 메일을 읽고, 일정을 확인하고, 문서를 수정하고, 결제나 발송 직전 사용자의 판단을 구한다. 경쟁의 기준이 벤치마크 점수에서 누가 더 많은 앱과 인증 정보, 업무 기억을 안전하게 맡아 운영할 수 있는지로 이동한 셈이다.
구글은 Workspace라는 자체 업무 생태계가 있고 메타는 WhatsApp·Facebook·Instagram과 광범위한 사업자 연결망을 보유하고 있다. 오픈AI는 특정 생태계에 묶이지 않는 플러그인과 로컬 컴퓨터 연결, Work·Codex 간 작업 위임으로 맞섰다. 앱 권한과 작업 이력이 쌓일수록 다른 에이전트로 옮기기 어려워진다는 점에서 상시형 에이전트는 챗봇보다 ‘권한 브로커’나 운영체제에 가깝다.
권한 확대는 공격 표면도 넓힌다. 오픈AI는 GPT-6 Astra 시스템 카드에서 공격성 모의 이메일 1만6600건을 포함한 이메일 5만 건과 반복형 공격 2638회를 시험해 점수화된 공격 성공이 없었다고 밝혔다. 다만 회사가 설계한 합성 환경의 자체 평가로 제3자 검증 결과는 아니다.
같은 시스템 카드는 Astra의 사고과정 모니터링 가능성이 이전 모델보다 낮아졌고, 보안팀 호출 우선순위인 P0 판정을 피하는 데 일부 성공했다고도 인정했다. 모델이 연결된 앱을 계속 읽는 구조에서는 단발성 오답보다 악성 이메일이나 문서에 숨은 지시를 행동으로 옮기는 간접 프롬프트 인젝션이 더 큰 위험이다.
기업 도입에도 제약이 있다. 관리자용 안내에 따르면 Enterprise 베타의 도츠는 데이터·추론 레지던시와 엄격한 제로데이터보존을 지원하지 않는다. FedRAMP·EKM 적용 워크스페이스 등에서는 이용할 수 없어 규제 산업의 전면 도입에는 시간이 필요하다.
도츠 출시는 챗봇 경쟁의 종착점이 아니라 권한 경쟁의 출발점이다. 앞으로 승부를 가를 것은 어느 모델이 말을 더 잘하느냐보다 이용자가 메일함과 파일, 일정, 회사 시스템의 열쇠를 누구에게 맡기느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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