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오션, 세계 첫 ‘쌍돛’ LNG선 이달 인도…셰브론 장기용선

한화오션이 풍력보조추진 장치를 탑재한 세계 최초의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을 이달 말 인도한다. 기존 벌크선에 적용되던 경질돛 기술이 LNG 운송 시장의 상업운항 단계로 진입하는 첫 사례다.

일본 선사 상선미쓰이(MOL)는 지난 10일 한화오션 거제사업장에서 17만4000㎥급 LNG운반선 ‘후진 세일러(FUJIN SAILOR)’의 명명식을 열었다. 선박은 이달 말 준공돼 미국 에너지기업 셰브론에 장기용선될 예정이다. 선박 관리사는 MOL 자회사인 MOL글로벌십매니지먼트다. 건조 계약 선가와 장기용선료는 공개되지 않았다.

상선미쓰이에 따르면 후진 세일러는 전장 294.9m, 폭 46.4m의 멤브레인형 LNG운반선이다. 에버런스의 저압 LNG 이중연료 주기관 ‘ME-GA’를 채택했으며 공기윤활시스템과 축발전기도 함께 탑재했다.

핵심 장비는 선수부에 설치한 ‘윈드 챌린저’ 2기다. 상선미쓰이와 오시마조선이 공동 개발한 이 장치는 섬유강화플라스틱으로 만든 신축식 경질돛을 자동 회전·전개해 바람을 보조 추진력으로 바꾼다. 추진에 필요한 주기관 출력을 낮춰 연료 소비와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는 방식이다.

LNG운반선은 갑판 위 배관과 가스 위험구역, 선교 시야, 접안설비 호환성을 함께 고려해야 해 돛 배치가 일반 화물선보다 까다롭다. 상선미쓰이는 2024년 9월 발표에서 기존 멤브레인형 LNG선의 계류장치를 바꾸지 않고 선박과 육상시설 간 호환성에 미치는 영향을 줄이도록 돛을 배치했으며, 밀폐형 선교와 선수부 전방 감시소를 안전대책으로 적용했다고 밝혔다. 일본선급(ClassNK)은 2024년 8월 상선미쓰이와 한화오션이 공동 개발한 이 설계에 풍력보조추진 LNG운반선으로는 세계 최초로 기본승인(AiP)을 발급했다.

‘세계 최초’의 범위는 풍력보조추진 장치를 탑재한 LNG운반선과 윈드 챌린저 2기를 탑재한 선박이다. 풍력보조추진 상선 자체는 이미 운항 중이다. 상선미쓰이는 2022년 경질돛 1기를 단 석탄운반선 ‘쇼후마루’를 투입했고, 이후 벌크선과 기존 석탄운반선으로 적용 범위를 넓혔다. 후진 세일러는 이 기술을 대형 LNG운반선의 실제 장기용선 계약에 처음 투입한다는 데 의미가 있다.

이번 인도는 풍력보조추진 기술이 LNG운반선의 연비절감 사양으로 확대될 가능성을 가늠할 첫 상업운항 사례로 볼 수 있다. 다만 상선미쓰이는 후진 세일러의 구체적인 연료 절감률을 공개하지 않았다. 상선미쓰이가 윈드 챌린저 탑재선을 2030년 25척, 2035년 80척까지 늘릴 계획인 만큼, 후진 세일러의 실제 운항 실적은 LNG운반선에 대한 추가 적용 여부를 판단할 근거가 될 전망이다.

최도현

최도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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