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그룹의 미국 조지아주 메타플랜트 인근 협력사 9곳이 약속한 고용의 32%를 이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공장별 고용 완료 기한이 2029년부터 2032년까지 남아 있어 당장 인센티브 환수가 시작되는 단계는 아니지만, 일부 업체의 이행률이 한 자릿수에 머물러 향후 채용 속도를 점검할 필요가 커졌다.
미국 조지아주 비영리 탐사매체 더커런트GA가 주정부·지방정부의 진척보고서와 지원 협약을 분석한 결과,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인근 5개 카운티에 진출한 협력사 9곳은 약 5200명을 고용하기로 약속했다. 현재 확인된 고용 인원은 약 1665명으로 전체 약정의 32% 수준이다.
이들 협력사는 지금까지 약 2200만달러의 현금성 보조금과 세제 혜택 등을 받았다. 다만 9개 업체는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와 같은 계약으로 묶인 것이 아니라, 각 지방정부·개발기관과 별도의 고용 및 투자 약정을 맺었다. 이 때문에 이행 여부와 환수 가능성도 업체별 기한과 계약 조항을 따로 확인해야 한다.
업체별 격차는 크다. 아진USA 계열 준조지아는 약정 630명 중 약 430명을 고용해 이행률이 68%에 달했고, 에코플라스틱도 456명 중 268명으로 59%를 채웠다. 반면 대창시트는 549명 중 41명으로 7%, PHA는 403명 중 34명으로 8%에 그쳤다. 서연이화는 500명 중 88명, 서한오토조지아는 188명 중 56명을 고용했다.
현대모비스 리치먼드힐 공장은 약정 1578명 가운데 416명을 고용해 26%를 이행했다. 이 공장은 브라이언카운티 메가사이트 내부의 현대모비스 사업장과는 별도 거점이다. 따라서 리치먼드힐 고용 1578명을 HMGMA 부지 내 8500명 약정에 합산하면 중복 계산이 된다.
협력사별 완료 시점도 다르다. 대창시트·서한오토·PHA·서연이화·세원아메리카는 2029년, 준조지아는 2030년까지 목표를 채워야 한다. 한온시스템과 현대모비스 리치먼드힐은 2031년, 에코플라스틱은 2032년이 기한이다. 현재의 32%를 곧바로 계약 위반으로 판단하기 어려운 이유다.
다만 고용 수치의 신뢰도에는 차이가 있다. PHA와 서연이화는 더커런트GA의 확인 요청에 답하지 않았고, 현대모비스도 해당 수치를 확인하지 못했다. 세원아메리카는 경쟁적인 채용 시장을 이유로 인원과 채용계획 확인을 거부했다. 향후 환수 판단에는 개발기관 보고서뿐 아니라 각 회사가 계약상 인정받는 정규직 수를 다시 대조해야 한다.
HMGMA 본공장과 부지 내 계열사, 배터리 합작법인은 별도의 경제개발협약 적용을 받는다. 이들은 2031년 말까지 75억9000만달러 투자와 8500명 고용 약정의 80%를 달성하고 2049년까지 유지해야 한다. 조지아주가 공개한 개정 경제개발협약 요약본에 따르면 고용과 투자 실적이 기준을 밑돌면 토지·기반시설 지원과 재산세 감면액 등을 실적에 비례해 돌려줘야 한다.
부지 내 고용은 협력사보다 빠르다. HMGMA와 현장 계열사들은 2026년 6월 기준 8500명 가운데 4365명을 고용해 약 51%를 이행했다. 이 중 HMGMA 본공장 인원은 2112명이고 나머지 약 2250명은 부지 내 계열사 소속이다. 메타플랜트는 2교대에 이어 장기적으로 3교대 체제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결국 현재 수치는 현대차그룹 전체가 환수 기준을 밑돌았다는 의미가 아니다. 부지 내 현대차그룹 사업장은 2031년 80% 기준을 향해 절반 이상을 채운 반면, 별도 약정을 맺은 외부 협력사들은 평균 32%에 머물러 업체별 편차가 벌어지고 있다는 뜻이다. 특히 2029년 만료 업체 가운데 이행률이 한 자릿수인 대창시트와 PHA는 남은 3년간 채용 속도를 크게 높이지 못하면 현금 보조금과 세제 혜택의 환수 여부가 본격적인 쟁점으로 떠오를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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