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중공업이 20만㎥급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4척을 수주했다. 업계 표준으로 자리 잡은 17만4000㎥급보다 화물 적재량을 약 15% 늘린 대형 선형으로, 장거리 LNG 수송의 운항 효율을 높이려는 선주들의 수요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중공업이 금융감독원 전자공시를 통해 밝힌 계약금액은 1조4078억원이다. 척당 약 3520억원이며 계약기간은 지난 11일부터 2029년 9월 28일까지다. 공시상 발주처는 오세아니아 지역 선주로만 공개됐다. 계약 종료일은 인도일 기준이며 개별 인도 일정은 공개되지 않았다.
해외 조선·해운 전문매체들은 그리스 선주 조지 프로코피우가 지배하는 다이나가스를 실질 발주사로 지목했다. 조선시장 정보업체 뉴베슬스와 해운 전문지 리비에라에 따르면 다이나가스는 삼성중공업에 20만㎥급 LNG운반선 4척을 발주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삼성중공업이 선주명을 공식 확인하지 않아 다이나가스 발주 여부는 시장 추정 단계다. 뉴베슬스, 리비에라
20만㎥급은 현재 LNG운반선 발주의 주류인 17만4000㎥급보다 한 번에 2만6000㎥를 더 실을 수 있다. 같은 물량을 운송할 때 필요한 항차를 줄일 수 있어 미국산 LNG처럼 운송거리가 긴 화물에 유리하다. 다만 세계 최대급인 26만6000㎥급 Q-Max보다 작은 선형으로, 이번 수주는 초대형선의 등장보다 표준선이 17만4000㎥급에서 20만㎥급으로 넓어지는 흐름에 가깝다.
다이나가스는 이미 20만㎥급 LNG운반선을 집중적으로 확보해 왔다. 뉴베슬스는 다이나가스가 앞서 발주한 같은 크기 선박 14척이 모두 HD현대중공업 건조분이라고 전했다. 이번 발주사가 다이나가스로 최종 확인되면 해당 선주의 20만㎥급 건조처가 삼성중공업으로 처음 다변화되는 셈이다.
선가도 대형화 효과를 반영했다. 공시금액 기준 척당 가격은 계약일인 지난 11일 원·달러 환율 약 1338원을 적용하면 약 2억6300만달러다. 조선·해운 전문매체 포트뉴스가 인용한 클락슨 자료상 17만4000㎥급 신조선가는 약 2억4850만달러다. 이번 계약가는 이보다 높지만 화물창 용적 증가율보다는 가격 상승 폭이 작다. 선주는 단위 화물당 건조비와 장거리 운송비를 낮출 수 있고, 조선소는 고부가 대형선으로 수익성을 확보하는 구조다. 포트뉴스
삼성중공업은 이번 계약을 포함해 올해 LNG운반선 18척을 수주했다. 상선 수주액은 73억달러로 지난해 연간 실적 71억달러를 넘어섰으며, 올해 상선 목표 57억달러도 28% 초과 달성했다. 해양플랜트를 합친 누적 수주액은 117억달러로 연간 목표 139억달러의 84%에 도달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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