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중공업, ‘1조4078억’ LNG선 4척 수주…20만㎥급 대형화 시동

삼성중공업이 기존 17만4000㎥급 표준선보다 화물 적재량을 약 15% 늘린 20만㎥급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4척을 수주했다. LNG 장거리 운송 효율을 높이려는 선주 수요에 맞춰 대형 선형 시장 공략을 본격화한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중공업은 오세아니아 지역 선주와 LNG운반선 4척을 1조4078억원에 건조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금융감독원 전자공시를 통해 밝혔다. 계약은 지난 11일 체결됐으며, 마지막 호선 인도 시점으로 해석되는 계약 종료일은 2029년 9월 28일이다. 계약금액은 최근 매출액의 13.2%에 해당한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척당 계약가는 약 3519억원이다. 삼성중공업은 전체 계약금액을 약 10억달러로 제시해 달러 기준 척당 선가는 약 2억5000만달러로 계산된다. 회사가 함께 발표한 원유운반선 2척을 포함하면 이번 수주 규모는 총 6척, 1조6476억원이다.

계약 상대방은 공시상 오세아니아 지역 선주로만 공개됐다. 해운 전문매체 리비에라와 선박 중개시장에서는 그리스 선주 조지 프로코피우가 지배하는 다이나가스를 실질 발주처로 지목했다. 다만 삼성중공업과 다이나가스가 선주사를 공식 확인하지 않은 만큼 확정된 사실로 단정하기는 어렵다. 리비에라

이번 선박은 현재 LNG운반선 시장의 주력인 17만4000㎥급보다 화물창 용적이 2만6000㎥ 크다. 같은 양의 LNG를 운송할 때 필요한 항차를 줄일 수 있어 미국과 아시아·유럽을 잇는 장거리 항로에서 단위 화물당 운송비를 낮추는 효과가 있다.

대형화의 약점으로 꼽혀온 터미널 접근성도 개선되고 있다. 영국 로이드선급이 프랑스 GTT 의뢰로 분석한 결과 20만㎥급 LNG운반선은 조사 대상 LNG 터미널 97곳 가운데 88곳에 입항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로이드선급은 17만4000㎥급 대신 20만㎥급을 운용할 경우 선주가 30년 동안 약 8550만달러의 경제적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시트레이드 마리타임

20만㎥급은 아직 표준선으로 완전히 자리 잡지는 않았다. 드류리 집계 기준 지난 2월 말 운항 중인 LNG운반선 838척 가운데 20만~21만9999㎥급은 43척에 그쳤다. 반면 15만~19만9999㎥급은 542척으로 전체 선대의 약 65%를 차지했다. 이번 계약은 제한적으로 발주되던 20만㎥급이 범용 대형선 시장으로 확장되는지를 가늠할 사례가 될 전망이다. 다이나가스 LNG 파트너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 보고서

삼성중공업은 이번 계약을 포함해 올해 LNG운반선 18척을 확보했다. 상선 부문 누적 수주액은 73억달러로 지난해 연간 실적 71억달러를 넘어섰고, 연간 목표 57억달러도 28% 초과했다. 20만㎥급 수주가 이어지면 표준선보다 높은 척당 매출을 확보하는 동시에 LNG선 제품군을 넓히는 효과가 기대된다. 아시아경제

최도현

최도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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