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로템, ‘3445억원’ 대만 타오위안 철도사업 확정…컨소시엄 총액과 구분

현대로템이 대만 타오위안 브라운라인 전기·기계설비(E&M) 공급 사업을 최종 계약으로 확정했다. 컨소시엄 전체 사업비는 공시 환율로 약 1조2937억원이지만, 현대로템에 귀속되는 실제 수주액은 3445억97만원이다.

현대로템은 대만 타오위안시정부 철도공정국과 공급계약을 체결했다고 지난 2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했다. 계약금액은 2025년 연결 매출 5조8390억원의 5.9%에 해당한다. 계약기간은 2026년 8월 19일부터 2034년 10월 4일까지다.

사업은 싱가포르 ST엔지니어링 어반솔루션과 구성한 컨소시엄이 수행한다. 전체 계약 규모는 263억9399만4968대만달러와 9002만4985유로다. 이 가운데 현대로템 분담분은 73억9997만156대만달러와 1377만4980유로다.

현대로템은 9월 22일 KEB하나은행 최초 고시 환율인 대만달러당 43.60원, 유로당 1587.10원을 적용해 자사 계약금액을 3445억97만원으로 산정했다. 컨소시엄 전체 금액을 같은 환율로 환산하면 약 1조2937억원으로, 이를 현대로템 단독 수주액으로 볼 수 없다.

이번 공시는 지난 7월 낙찰통지서 접수에서 최종 계약으로 단계가 넘어갔다는 의미가 있다. 당시 한국거래소 공시에 기재된 현대로템 몫은 3585억원이었다. 외화 기준 분담금은 그대로지만 적용 환율이 대만달러당 45.34원에서 43.60원, 유로당 1666.16원에서 1587.10원으로 낮아지면서 원화 환산액이 약 140억원 줄었다. 사업 범위 축소가 아니라 환율 재산정에 따른 차이다.

철도 전문지 인터내셔널 레일웨이 저널에 따르면 현대로템은 2량으로 구성된 알루미늄 무인전동차 15편성과 750V 직류 제3궤조 방식 전력공급시스템을 맡는다. ST엔지니어링은 사업관리와 시스템 통합을 주도하고 통신·자동요금징수·승강장 안전문·SCADA(감시제어·데이터수집시스템) 등을 공급한다.

브라운라인은 타오위안 도심과 구이산을 거쳐 신베이시 후이룽을 연결한다. 타오위안시정부 철도공정국에 따르면 노선 길이는 약 11.38㎞이며 7개 역이 들어선다. 완공되면 타이완철도 타오위안역과 타오위안 메트로 그린라인, 타이베이 메트로 신좡선 등을 연결하고 타오위안에서 후이룽까지 이동시간을 약 18분으로 줄인다.

타오위안시정부는 브라운라인에 통신기반열차제어시스템과 최고 등급인 GoA4 완전 무인운전 기술을 적용할 계획이다. 그린라인 북부 차량기지의 정비시설과 그린라인 중리 연장선의 주박기지 자원을 공유하도록 설계해 토지 수용과 시설 구축 비용도 낮춘다.

현대로템은 2018년 타오위안 그린라인 전동차 사업에 이어 브라운라인 차량과 전력공급시스템까지 확보했다. 다만 전체 E&M 시스템 통합은 ST엔지니어링이 맡는 만큼 이번 계약의 성격은 컨소시엄 사업 전체 수주가 아니라 차량·전력 분야의 3445억원 규모 분담 계약으로 보는 것이 정확하다.

오세진

오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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