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美 조지아서 아틀라스 공장훈련…‘2만5000대 배치 전’ 현장 검증

현대차그룹이 미국 조지아주에서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의 자동차 공정 훈련을 시작했다. 축구와 중량물 운반 등 시연으로 동작 성능을 보여주는 단계를 넘어, 실제 부품과 작업 설비를 이용해 양산 현장 투입 가능성을 검증하는 단계로 옮겨갔다.

그룹 로봇 계열사 보스턴다이내믹스는 지난 21일 조지아주 서배너 인근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에 로봇 메타플랜트 응용센터(RMAC)를 열었다고 밝혔다. 1단계 시설은 이미 가동에 들어갔다.

보스턴다이내믹스에 따르면 RMAC는 아틀라스가 자동차 부품을 조립 순서에 맞춰 분류하고 배치하는 ‘시퀀싱’ 작업을 훈련하는 공간이다. 실제 공장과 유사한 환경에서 부품을 인식하고 집어 옮기는 동작뿐 아니라 작업 중 발생하는 위치 오차와 돌발 상황에 대응하는 능력도 검증한다.

다만 이번 가동을 아틀라스의 생산라인 정식 배치로 보기는 이르다. RMAC는 양산 공정에 들어가기 전 작업 속도와 반복 정밀도, 안전성, 설비 간 연동 능력을 확인하는 시험·훈련 시설이다. 현재 센터에서 훈련 중인 아틀라스 수량도 공개되지 않았다고 미국 매체 액시오스는 전했다.

현대차그룹은 향후 수년간 현대차와 기아의 글로벌 생산거점에 아틀라스 2만5000대를 단계적으로 배치한다는 구상이다. 이는 이미 투입된 물량이나 외부 고객에게 확보한 판매 계약이 아니라 그룹 내부 생산망을 기반으로 한 도입 목표다.

대량 투입에 앞서 공정별 검증을 거친다. 현대차그룹의 CES 2026 로드맵에 따르면 아틀라스는 2028년 HMGMA의 부품 시퀀싱 공정부터 현장 배치를 시작하고, 2030년에는 부품 조립으로 작업 범위를 넓힐 예정이다. 이후 반복 동작과 중량물 운반 등 작업자 부담이 큰 공정으로 적용 대상을 확대한다.

보스턴다이내믹스 공식 사양표에 따르면 아틀라스 개발형 모델은 56개의 자유도와 촉각 센서를 갖춘 손을 적용했다. 한 손으로 20㎏, 지속 작업에서 30㎏을 다룰 수 있으며 순간 최대 하중은 50㎏이다. 다만 이런 사양이 자동차 공장의 정해진 사이클타임과 품질 기준을 지속적으로 충족하는지는 RMAC에서 확인해야 할 과제로 남아 있다.

RMAC는 실제 제조 환경을 재현해 아틀라스의 작업 수행 능력을 훈련하고 검증하는 데이터 거점에 가깝다.

보스턴다이내믹스는 2027년 RMAC를 현재보다 약 10배 큰 별도 건물로 이전할 계획이다. 자동차 공정 검증과 함께 반도체·항공우주·물류·식음료·생명과학 분야로 훈련 범위를 넓히기 위해 기존 스팟과 스트레치 고객사들과도 협의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미국에 연간 3만대 규모의 로봇 생산시설도 구축할 방침이다. 연간 생산능력은 공장의 최대 생산 가능량일 뿐 실제 생산량이나 판매량과는 다르다. 결국 2만5000대 구상의 현실성을 가를 지표는 로봇 공장의 명목 생산능력보다 RMAC에서 확인될 공정별 생산성, 고장률, 안전성 및 투자 회수 기간이다.

이번 RMAC 가동의 의미도 여기에 있다. 현대차그룹의 아틀라스 전략이 홍보용 시연에서 곧바로 대량 배치로 건너뛴 것이 아니라, 실제 자동차 부품과 작업 조건을 이용해 상용성을 걸러내는 현장 검증 단계에 진입했다. 조지아에서 축적되는 데이터가 2028년 첫 배치와 이후 2만5000대 확산 구상의 성패를 결정하게 된다.

오세진

오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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