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후동중화조선이 말레이시아 국영 에너지기업 페트로나스용 대형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을 올해 들어 세 번째 인도했다.
후동중화가 단발성 수주를 넘어 같은 선형을 일정한 간격으로 건조·인도하는 연속 양산 체제를 굳혔다는 평가다.
일본 가와사키기선(K라인)에 따르면 후동중화는 지난 24일 17만4000㎥급 LNG운반선 ‘푸테리 켈란탄’을 인도했다. 선박은 K라인이 주도하는 합작법인이 소유하며 페트로나스LNG의 화물 운송에 투입된다. K라인
푸테리 켈란탄은 길이 약 299m, 폭 46.4m로 건조됐다. 주기관은 LNG와 선박용 연료유를 함께 사용할 수 있는 저압식 이중연료 저속엔진 X-DF이며 상용속력은 19.5노트다.
후동중화는 같은 프로젝트의 1·2호선 ‘푸테리 조호르’와 ‘푸테리 케다’를 각각 지난 5월 29일과 6월 30일 인도했다. 이번 선박까지 넉 달 동안 동일 선형 3척을 넘겼다. 네 번째 선박 ‘푸테리 네게리 셈빌란’도 지난 2일 명명식을 마쳤으며 오는 11월 인도될 예정이다. K라인
푸테리 켈란탄은 계약 일정보다 188일 먼저 인도된 것으로 전해졌다. 후동중화의 올해 LNG운반선 인도 실적으로는 여덟 번째다. 선박은 후동중화가 자체 개발한 5세대 ‘창헝’ 계열로, LNG 화물창 핵심 계통에 중국산 초저온 밸브를 적용했다. iMarine
인도 속도는 후동중화의 LNG선 생산 박자가 빨라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후동중화는 2008년 중국 최초의 국산 대형 LNG운반선 ‘다펑선’을 인도한 뒤 2025년에는 13척을 건조 완료했고, 이 가운데 11척을 선주에게 인도했다. 상하이시 정부
수주잔고도 생산라인을 계속 돌릴 수준으로 쌓였다. 올해 1월 말 기준 후동중화의 LNG운반선 수주잔고는 57척으로, 화물창 용량 기준 세계 발주잔량의 21.89%를 차지했다. 상하이시 정부
생산 기반은 후동중화 한 곳에만 머물지 않는다. 장난조선은 지난 3월 아부다비국영석유공사(ADNOC)용 17만5000㎥급 LNG운반선 시리즈의 5호선을 인도했고, 중국초상국중공업 장쑤(CMHI Jiangsu)는 4월 26일 18만㎥급 ‘셀시우스 조지타운’을 인도했다. 다롄조선은 지난해 9월 첫 대형 LNG운반선을 인도했다. 민영 양쯔장조선은 올해 계열사 양쯔신푸조선이 건조한 17만5000㎥급 ‘양쯔 LNG 01’이 상업운항에 들어갔다고 공식 확인했다. 중국선박그룹, 중국초상국그룹, 중국선급, 양쯔장조선
중국 조선소가 한국과 같은 수준의 운항 신뢰성과 품질 관리 능력을 확보했다고 단정하기는 이르다. 그러나 후동중화가 동일 선형을 반복 건조하면서 공정 시간을 줄이고 납기를 앞당긴 데 이어, 다른 중국 조선소들도 대형 LNG선 건조 실적을 쌓고 있다는 점은 별개의 문제다.
한국 조선업계가 경계해야 할 지점도 중국의 단일 수주가 아니라 후동중화를 중심으로 확인되는 반복 생산 능력이다. LNG선 경쟁의 기준이 설계·가격에서 납기와 슬롯 공급 능력까지 넓어지면서, 중국은 더 이상 ‘주문은 받았지만 인도 실적이 부족한 추격자’에만 머물지 않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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