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오션이 영국 조디악마리타임의 첫 대형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2척을 수주한 것으로 파악됐다. 확정 계약과 별도로 2척의 옵션이 붙어 있어 모두 행사되면 건조 물량은 4척으로 늘어난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확정 계약금액은 6800억원으로, 9월 23일 매매기준환율인 달러당 1360원을 적용하면 약 5억 달러다. 척당 선가는 약 2억5000만 달러이며 계약 종료일은 2029년 11월 2일이다.
공시상 계약 상대방은 ‘아프리카 지역 선주’로만 기재됐다. 다만 해운 전문지 스플래시247과 로이즈리스트는 조선업계 소식통을 인용해 실질 발주처를 에얄 오퍼가 이끄는 조디악마리타임으로 지목했다.
선박은 17만4000㎥급으로 전해졌다. 화물창 방식과 추진기관, 선급 등 세부 기술 사양은 공개되지 않았다.
이번 계약에서 확정 수주로 잡히는 물량은 2척뿐이다. 추가 2척은 선주가 정해진 기간 안에 권리를 행사해야 계약으로 전환되는 옵션으로, 6800억원에도 포함되지 않는다.
이번 발주는 조디악이 대형 LNG운반선 시장에 처음 진출하는 계약이다. 조디악은 LNG를 연료로 쓰는 이중연료 자동차운반선 등을 운항해 왔지만, LNG 자체를 화물로 운송하는 대형 LNG운반선은 보유하지 않았다.
스플래시247 등 업계 보도에 따르면 조디악은 앞서 지난 5월에도 한화오션에 초대형 암모니아운반선(VLAC) 3척을 확정 발주했다. 당시 계약금액은 5074억원, 계약 종료일은 2030년 1월이었으며 추가 2척의 옵션이 별도로 붙었다.
불과 넉 달 사이 암모니아운반선과 LNG운반선을 잇달아 맡긴 것은 조디악이 탱커·컨테이너선·자동차운반선 중심의 선대를 가스 운송으로 넓히고 있다는 의미다. 호르무즈해협을 둘러싼 공급 차질과 에너지 안보 우려가 LNG 조달처와 운송 경로 다변화를 촉진하면서 LNG선의 전략적 가치도 커졌다는 게 로이즈리스트의 분석이다.
다만 이번 LNG선에 연결된 장기용선 계약이나 투입 프로젝트는 공개되지 않았다. 조디악의 가스선 진출 전략이 구체화됐는지는 용선처 공개와 추가 2척의 옵션 행사 여부에서 드러날 전망이다.
스플래시247에 따르면 한화오션은 이번 계약을 포함해 올해 LNG운반선 8척을 확보했다. 전체 수주는 VLCC 18척과 컨테이너선 6척 등을 포함한 41척, 77억1000만 달러로 늘었다.

댓글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