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가 작업자의 갑판 위 컨테이너 고박 작업을 줄이는 ‘래싱프리(Lashing-Free)’ 컨테이너선을 인도했다. HD현대는 세계 최초라고 밝혔지만, 래싱을 없앤 컨테이너선 전체로 범위를 넓히면 전례가 있다. 1992년 독립 자료에 따르면 1991년 진수돼 운항에 들어간 ‘NEDLLOYD ASIA’는 해치커버를 없애고 모든 컨테이너를 연속 셀가이드에 적재해 래싱을 제거했다. 이번 선박은 기존 대형 컨테이너선 구조에 셀가이드 연장과 포터블벤치, 트위스트록 루팅 시스템을 결합한 HD현대의 하이브리드형 래싱프리 기술을 부분 적용한 사례다.
HD현대삼호에 따르면 프랑스 선사 CMA CGM이 발주한 1만3000TEU급 ‘CMA CGM 골드’호는 지난 2일 명명식을 거쳐 5일 첫 기항지인 중국 톈진항으로 출항했다. 선박에는 HD현대중공업이 개발한 하이브리드형 래싱프리 기술이 부분 적용됐다.
기존 대형 컨테이너선은 화물창 내부에서 컨테이너를 수직으로 지지하는 셀가이드가 갑판 아래까지만 이어진다. 갑판 위 컨테이너는 작업자가 래싱브리지에서 쇠막대와 체결장비로 선체에 고정해야 해 추락·협착 위험이 뒤따랐다.
HD현대중공업은 셀가이드를 갑판 위까지 연장해 컨테이너를 구조적으로 지지하도록 설계를 바꿨다. 대형 해치커버가 셀가이드 연장을 가로막는 문제는 셀가이드 사이에 설치하는 ‘포터블벤치’로 해결했다. 포터블벤치는 40피트 컨테이너와 같은 규격으로 제작돼 기존 항만 크레인으로 옮길 수 있다.
셀가이드 밖에 적재되는 컨테이너에는 자체 개발한 ‘트위스트록 루팅 시스템’을 적용했다. 컨테이너 하부를 선체 구조에 직접 고정해 종전 래싱 방식보다 허용 화물 중량을 높이고, 거친 파도와 강풍 속에서도 화물의 움직임을 억제한다.
HD현대는 이 구조를 통해 동급 기존 선박보다 갑판 적재 가능 화물 중량이 10% 이상 늘었다고 밝혔다. 지난 9월 해상 시운전에서는 해치커버와 래싱브리지를 사용하는 기존 설계보다 운항 중 진동도 줄어든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인도는 개념 설계나 기본승인에 머물던 기술이 실제 상선에 부분 적용됐다는 데 의미가 있다. 수작업 고박을 줄이면 항만 체류시간 단축과 하역 자동화 범위 확대를 기대할 수 있지만, 이번 자료에서 실제 체류시간 단축 효과는 확인되지 않았다. 컨테이너 유실에 따른 해상 안전사고와 해양오염 위험도 낮출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HD현대중공업은 중소형 컨테이너선으로 적용 범위를 넓히고 수밀 성능을 강화한 차세대 기술을 개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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