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에너지솔루션, 캐나다산 리튬정광 24만t 확보…美 ESS 증산 속 북미 원료망 넓힌다

LG에너지솔루션이 캐나다에서 생산되는 리튬정광 24만t을 확보했다. 북미 전기차 배터리 생산라인을 에너지저장장치(ESS)용으로 전환하는 가운데 원료부터 셀까지 현지 공급망을 넓히는 행보다.

LG에너지솔루션은 북미 리튬 생산업체 엘레브라 리튬과 리튬정광 장기 구매계약을 체결했다고 8일 밝혔다. 계약은 구속력 있는 오프테이크 방식이며 올해 말부터 4년간 총 24만 건조톤(dmt)을 공급받는다.

정광은 엘레브라가 캐나다 퀘벡주에서 가동 중인 노스아메리칸리튬(NAL) 광산에서 생산한다. 계약 가격과 연도별 인도량, 정제 공정의 수행 업체와 위치는 공개되지 않았다. LG에너지솔루션 발표에 따르면 회사는 이번 계약으로 전기차와 ESS 수요에 따라 생산을 최적화할 유연성을 확보했다. 다만 확보한 정광의 구체적인 투입처는 공개되지 않았다.

리튬정광은 광석을 선별·농축한 중간 원료다. 이를 정제하면 LFP 배터리에 주로 쓰는 탄산리튬과 고니켈 배터리용 수산화리튬을 만들 수 있다. 완제품 소재를 바로 구매하는 방식보다 추가 공정이 필요하지만, 제품별 수요와 가격에 따라 정제 형태를 선택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총계약량을 단순 환산하면 연평균 6만t이다. 엘레브라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에 제출한 2026 회계연도 보고서에 기재한 NAL 생산량 19만7967t의 약 30%에 해당한다. 다만 실제 공급량은 연도별로 달라질 수 있다.

엘레브라는 옛 세요나마이닝과 피드몬트리튬의 합병으로 출범한 북미 경암형 리튬 생산업체다. NAL은 이미 상업 생산 중인 광산이어서 개발 단계 프로젝트보다 공급 개시 위험이 낮다. 엘레브라는 NAL의 평균 연간 생산량을 약 19만9000t에서 33만8000t으로 확대하는 단계적 증설도 추진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북미에서 미시간 홀랜드·랜싱 공장과 캐나다 온타리오주 넥스트스타에너지, GM·혼다 합작공장 등 5개 ESS 생산거점을 운영하고 있다. 회사는 올해 말까지 이들 거점에서 50GWh 이상의 ESS 생산능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지난 5월과 6월에는 미국 GM 합작 2공장과 혼다 합작공장에서 ESS 생산라인 가동을 시작했다. LG에너지솔루션의 2분기 실적 발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ESS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4.6배 늘었고, 전사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0% 후반까지 높아졌다.

이번 계약의 핵심은 리튬 24만t 자체보다 북미 ESS 증설에 맞춰 공급망의 출발점인 광물까지 현지화했다는 데 있다. 다만 캐나다산 정광이 실제 어느 정제시설을 거쳐 어느 ESS 공장에 투입될지는 공개되지 않았다. 원료 확보가 곧바로 완성된 북미 공급망을 뜻하는 것은 아니며, 향후 정제·양극재 단계의 연결 구조가 현지화 수준을 가를 전망이다.

오세진

오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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