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에너지솔루션이 캐나다에서 생산되는 리튬 정광 24만t을 확보했다. 북미 에너지저장장치(ESS) 생산 확대에 맞춰 배터리 원료 조달부터 현지 공급망을 강화하려는 행보다.
LG에너지솔루션은 8일 북미 리튬 생산업체 엘레브라 리튬과 구속력 있는 장기 구매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공급 물량은 캐나다 퀘벡에서 가동 중인 북미리튬광산(NAL)에서 생산된다.
엘레브라가 공개한 연도별 확정 물량은 2026년 3만t, 2027년과 2028년 각각 6만t, 2029년 9만t이다. 총 24만t 외에 최대 9만t을 추가 공급할 수 있지만 이는 양측의 별도 합의가 필요한 옵션 물량이어서 확정 물량과 구분해야 한다.
가격은 리튬 함량을 반영한 시장 연동 방식으로 결정된다. 계약 단가와 총액은 공개되지 않아 원화 기준 계약 규모를 산출하기는 어렵다. 엘레브라는 NAL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계약 기간에 관한 양측 발표에는 표현 차이가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2026년부터 4년간 공급받는다고 밝혔지만, 엘레브라는 첫 선적일부터 3년 계약이라고 공시했다. 실제 공급 일정은 2026년부터 2029년까지 4개 연도에 걸쳐 있으며 양측이 밝힌 총물량과 연도별 일정은 일치한다.
리튬 정광은 광석을 선별·농축한 중간 원료다. 정제 과정을 거쳐 리튬인산철(LFP) 배터리에 주로 쓰이는 탄산리튬이나 고니켈 배터리용 수산화리튬으로 전환할 수 있다. 회사는 이번 물량을 수산화리튬 약 3만t, 고성능 전기차 약 70만대분 배터리에 해당하는 규모로 추산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북미에서 단독·합작 형태의 ESS 생산거점 5곳을 운영하고 있다. 캐나다 온타리오주 윈저의 넥스트스타에너지는 지난해부터 LFP 기반 ESS 배터리를 생산하고 있으며, 회사가 올해 제시한 북미 ESS 생산능력 목표는 50GWh 이상이다.
이번 계약은 북미 전기차 수요 둔화에 대응해 기존 생산라인을 ESS용으로 전환·활용하는 전략과 맞물린다. 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 세계 ESS 생산능력을 60GWh 이상으로 늘리고 이 가운데 80% 이상을 북미에 배치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개발 단계 광산이 아니라 이미 가동 중인 NAL에서 올해부터 물량을 받는다는 점은 신규 광산의 인허가·증설 지연 위험을 줄인다. 정광 단계에서 탄산리튬과 수산화리튬 가운데 필요한 제품으로 전환할 수 있어 전기차와 ESS 수요 변화에 맞춘 원료 운용 폭도 넓어진다.
다만 정광을 실제로 제련·전환할 시설과 북미 공장별 배정 물량은 공개되지 않았다. 따라서 이번 계약으로 캐나다산 원료의 상류 공급망은 확보됐지만, 광산부터 정제와 셀 생산까지 전 과정이 북미에서 완결되는지는 추가 확인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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