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SSC 칭다오베이하이조선, 세계 첫 암모니아 벌커 인도…中 공급망 검증

중국선박그룹(CSSC) 산하 칭다오베이하이조선이 세계 최초의 21만DWT급 암모니아 이중연료 벌크선 ‘미네랄 유로파(Mineral Europa)’를 인도했다. 암모니아 추진 기술이 개념승인(AiP)과 엔진 시험을 넘어 뉴캐슬막스급 상선 운항 단계로 진입했다.

중선무역(CSTC)에 따르면 칭다오베이하이조선과 중선무역은 지난 9일 벨기에 선주 CMB.TECH에 미네랄 유로파를 인도했다. CMB.TECH는 해상시험을 마친 이 선박을 세계 최초의 암모니아 추진 건화물선으로 규정하고 호주행 처녀항해에 투입한다고 밝혔다.

‘세계 최초’의 범위는 건화물선으로 한정된다. NYK는 2024년 8월 암모니아 연료 예인선 ‘사키가케’를 세계 최초의 상업용 암모니아 추진선으로 완공했다고 발표하고, 도쿄만에서 3개월간 실증 예인 업무에 투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MAR는 지난 6월 ‘MGC 안트베르펜’을 세계 최초의 암모니아 이중연료 원양선으로 인도했다고 발표했다. 두 자료만으로는 두 선박의 실제 상업 운항 개시 시점을 확인할 수 없다. 미네랄 유로파의 의미는 암모니아 추진체계를 장거리 철광석 수송에 쓰이는 21만DWT급 대형 벌크선까지 확장했다는 데 있다.

선박에는 CSSC가 전액 보유한 스위스 엔진 설계사 WinGD의 6X72DF-A-1.0 저속 이중연료 주기관이 탑재됐다. 중선엔진 자료에 따르면 중국에서 제작한 이 주기관은 정격출력 1만4400㎾, 최대 회전수 67rpm으로 암모니아와 재래식 선박유를 모두 사용할 수 있다.

연료공급은 CSSC 제725연구소 계열 쌍루이환경의 GasLink 암모니아 연료공급시스템(AFSS)이 맡는다. 연료는 중국 CIMC SOE가 제작한 3000㎥급 독립형 Type C 탱크 2기에 저장된다. 선체 건조, 주기관 제작, 연료공급장치, 저장탱크가 중국 내 제조·통합 공급망을 중심으로 연결된 구조다.

중국 해운전문지 항운계가 쌍루이 측 발표를 인용해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실선 시험은 나흘 동안 진행됐다. 연료유에서 암모니아로의 전환과 역전환, 부하·내구·경보시험을 수행했으며 공급 압력과 누설 여부도 점검했다. 공장시험을 통과한 개별 장비들이 실제 선체에서 하나의 추진체계로 작동했는지를 확인한 셈이다.

배출 효과는 구분해서 볼 필요가 있다. WinGD의 엔진시험 결과는 암모니아 모드에서 디젤 대비 온실가스를 90% 이상 줄였지만, 전부하에서도 약 5%의 파일럿 연료를 사용한다. 미네랄 유로파를 ‘완전 무배출 선박’으로 부르기보다 암모니아 연소분에서 이산화탄소가 발생하지 않는 저탄소 선박으로 보는 것이 정확하다.

선박 인도는 연료 공급망 검증으로도 이어졌다. 신화통신에 따르면 미네랄 유로파는 지난 13일 중국 저우산 해상에서 벙커링선 ‘성항융러’로부터 중국산 그린암모니아 1000t을 선박 대 선박 방식으로 공급받았다. 지린성 쑹위안에서 생산한 연료가 난징 저장시설과 해상운송을 거쳐 대형 원양선에 주입되면서 생산·저장·운송·벙커링·실선 공급으로 이어지는 공급망이 처음 연결됐다.

후속 수요도 확보됐다. CMB.TECH와 호주 포테스큐의 용선계약은 21만DWT급 뉴캐슬막스 최대 12척을 대상으로 한다. 이 가운데 최대 3척은 암모니아 이중연료 주기관을 탑재하고 나머지 9척은 향후 개조가 가능한 암모니아 레디 사양으로 건조된다. CMB.TECH는 2029년까지 벌크선 18척을 포함한 암모니아 추진선 21척을 인도받을 계획이다.

이번 인도가 증명한 것은 암모니아선의 경제성이나 대규모 상용화가 아니라 대형 선체와 추진·연료·안전계통을 실제 운항 가능한 수준으로 통합할 수 있다는 점이다. 장기 운항에 따른 연비와 정비비, 암모니아 슬립과 아산화질소 배출, 그린암모니아 가격과 글로벌 벙커링망은 여전히 확인해야 한다. 친환경 선박 경쟁의 다음 승부는 ‘세계 최초’라는 명칭보다 후속 선박의 반복 인도와 실제 운항 데이터에서 갈릴 전망이다.

최도현

최도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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