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에어로, 美 XM1776 6→9문…첫 인수에도 양산은 아직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미국 자회사 한화디펜스USA가 미 육군으로부터 주문받은 XM1776 기동전술포 시제품 확정 물량이 6문에서 9문으로 늘었다. 추가 옵션은 12문에서 9문으로 줄어 최대 공급 가능 물량은 18문 그대로다. 시제 1호기 인수와 주문 확대 모두 시험 단계의 진척일 뿐 양산 채택을 뜻하지 않는다.

한화디펜스USA가 지난 12일 발표한 자료에는 미 육군이 XM1776 시제품 9문을 주문했고 추가 9문을 구매할 수 있다고 명시됐다. 이는 미 육군이 8월 18일 공개한 확정 6문·옵션 12문에서 확정분이 50% 늘어난 구조다. 전체 사업 물량이 확대된 것이 아니라 옵션 3문이 확정 주문으로 이동한 셈이다.

미 방산전문지 인사이드디펜스와 셰퍼드미디어는 한화 측 설명을 토대로 미 육군이 9월 24일 기존 옵션 가운데 3문을 처음 행사했다고 전했다. 다만 미 육군과 SAM.gov 공개자료에서는 해당 계약변경 번호와 추가 금액을 확인할 수 없다. 한화의 공식 발표도 9문·옵션 9문이라는 최신 구조만 밝혔을 뿐 추가분의 가격과 납품 일정은 공개하지 않았다.

미 육군 공보에 따르면 8월 계약은 미 연방법 10 U.S.C. 4022에 따른 경쟁 방식의 정액형 시제품 기타거래권한(OTA)이다. 최초 조치액은 1억30만2961달러, 옵션을 포함한 누적 액면은 2억6290만3274달러로, 15일 원·달러 환율 1344.6원 기준 각각 약 1349억원과 3535억원이다. 미행사 옵션과 시험·통합 업무가 섞인 누적 액면을 18문으로 나눠 대당 가격으로 계산해서는 안 된다.

디펜스뉴스는 미 육군 관계자를 인용해 첫 MTC 시제품을 이미 인수하고 시험을 준비 중이라고 보도했다. 한화에 따르면 창원에서 제작한 시제 1호기는 9월 24일 항공편으로 미국에 운송돼 10월 인도됐다. 추가 3문 주문과 1호기 운송 시점이 같은 날로 전해진 만큼, 미 육군이 첫 장비의 성능을 확인한 뒤 물량을 늘렸다고 볼 근거는 없다.

미 육군과 한화는 12일 미국육군협회 연례전시회 AUSA 2026에서 K9MH의 미국형 명칭인 XM1776을 공개했다. 미 국방군수국의 명명 규격 MIL-STD-1464A상 ‘XM’은 개발 또는 제한생산 단계 장비에, ‘M’은 표준 형식분류를 마친 장비에 붙는다. XM1776이라는 이름을 받은 것은 공식 시험대상이 됐다는 의미이지 M1776 제식 채택을 보장한다는 뜻은 아니다.

XM1776은 궤도형 K9 완성차를 그대로 들여오는 장비가 아니라 K9 계열의 155㎜ 52구경장 화포와 자동화 기술을 8×8 차륜형 플랫폼에 적용한 K9MH의 미국형이다. 미 육군이 밝힌 임무는 향후 전력화 승인을 받을 경우 일부 편제의 M777 견인포를 대체하는 것이다. M109 궤도형 자주포나 M777 전량을 대체하는 사업으로 확대해석해서는 안 된다.

미 육군의 2027회계연도 예산서는 미군 화력망 통합과 미국산 탄약·자동장전장치 호환성 평가, 실사격·차량 성능, 탄약 안전, 군수지원성, 사이버보안 시험을 양산 전 관문으로 제시했다. 안전 인증을 거친 뒤 2028회계연도 장병 운용실험 결과를 생산 결정에 반영한다는 계획이다. 시험을 통과해야 신속전력화나 정규 획득 절차로 넘어갈 수 있다.

한화는 앨라배마주 오펠라이카에 XM1776 통합·시험 시설을 세우고 미국 공급업체 후보 70여 곳과 현지 생산망을 구축할 계획이다. 육군 예산서도 후속 생산에 대비해 미국 내 상당 부분의 최종 조립과 현지 공급망 확보를 요구하고 있다. 확정분 3문 증가는 한화가 확보한 시제품 일감이 늘었다는 신호지만, 사격 성능과 신뢰성뿐 아니라 현지 생산·정비 능력까지 입증해야 양산 문턱을 넘을 수 있다.

오세진

오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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