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에어로스페이스, 美육군 K9 기반 ‘XM1776’ 시제 9문 확보…양산 아닌 M777 대체 실험 첫 관문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미국 자회사 한화디펜스USA가 미 육군으로부터 K9 계열 차륜형 자주포 ‘XM1776’ 시제 9문을 발주받았다. 지난 8월 확정된 6문에 옵션 3문이 추가된 결과다. 다만 현재 미 육군이 인수한 장비는 초도 1문으로, 9문 전량이 납품됐다는 의미는 아니다.

한화디펜스USA는 지난 12일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미국육군협회 연례전시회 ‘AUSA 2026’에서 미 육군과 XM1776 명명식을 열었다. 회사는 이 자리에서 시제 주문이 9문으로 늘었으며 추가 9문을 옵션으로 남겼다고 밝혔다.

영국 방산 전문지 셰퍼드미디어에 따르면 추가 3문은 미 육군이 기존 12문 옵션 가운데 일부를 처음 행사한 물량이다. 추가분의 가격과 납품 일정은 공개되지 않았다. 전체 공급 가능 물량도 기존과 같은 최대 18문이다.

미 육군이 8월 18일 공개한 원계약은 미 연방법 10 U.S.C. 4022에 따른 경쟁 방식의 고정가격형 시제품 기타거래권한 계약이다. 최초 6문 조치액은 1억30만2961달러, 18문 옵션을 모두 포함한 누적 액면 상한은 2억6290만3274달러다.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의 10월 16일 원·달러 환율인 1달러당 1334.25원을 적용하면 각각 약 1338억원과 3508억원이다. 후자는 미행사 옵션과 시험·통합 업무까지 포함한 상한이어서 현재 확정 수주액이나 9문의 장비 가격으로 볼 수 없다.

계약의 목적도 양산이 아닌 약 4년간의 신속 시제 제작과 시험, 장병 운용실험이다. 미 육군은 실전적 조건에서 성능·신뢰성·군수지원성을 평가한 뒤 그 결과를 전력화 판단에 반영한다. 전력화가 승인될 경우에도 XM1776은 M777 견인포 전량이 아니라 일부 편제에서만 대체된다.

미 방산 전문지 디펜스뉴스는 미 육군이 초도 시제품 1문을 인수해 시험을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최초 적용 대상은 스트라이커여단전투단이며 이후 기동·보병여단전투단으로 확대하는 구상이다. 기갑부대의 M109 계열을 겨냥한 궤도형 기동전술포 사업은 별도로 진행된다.

XM1776은 기존 궤도형 K9 완성차가 아니라 K9 계열의 155㎜ 52구경장 화포와 자동화 기술을 8×8 차륜형 플랫폼에 적용한 K9MH의 미국형이다. 태스크앤퍼포스에 따르면 승무원 3명이 장갑화된 차내에서 사격과 이탈을 수행하며, 한화 측은 분당 최대 9발과 60㎞ 안팎의 사거리를 제시했다. 이는 아직 미 육군 시험으로 검증되지 않은 업체 제원이다.

미 육군이 확인하려는 핵심은 포의 단순 사거리보다 사격 후 신속히 진지를 벗어나는 생존성과 미국산 탄약·화력지휘망과의 호환성이다. 2027회계연도 육군 예산서는 탄약 호환성, 자동장전장치, 실사격·차량 성능, 탄약 안전, 군수지원성과 사이버보안 시험을 양산 전 검증 항목으로 제시했다.

한화디펜스USA는 앨라배마주 오펠라이카에 XM1776 통합·시험 시설을 마련하고 미국 공급업체 후보 70여 곳과 현지 공급망 구축을 추진한다. 시제 9문 확보는 한국계 화력체계가 미 육군의 공식 시험 단계에 진입했다는 의미가 있지만, 양산 수량과 금액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향후 장병 실험과 전력화 승인, 예산 반영, 미국 내 생산능력 입증까지 통과해야 실제 M777 대체 사업으로 이어진다.

오세진

오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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