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 HMM서 LNG 이중연료 추진 컨테이너선 8척 수주

HD현대 조선 계열이 HMM으로부터 1조9196억원 규모의 1만3000TEU급 액화천연가스(LNG) 이중연료 추진 컨테이너선 8척을 수주했다. 전남 영암 HD현대삼호가 6척, 울산 HD현대중공업이 2척을 각각 건조한다. 선박은 2029년부터 그해 말까지 순차적으로 인도될 예정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HD현대삼호는 6척을 1조4397억원에, HD현대중공업은 2척을 4799억원에 각각 계약했다. 모두 20일 체결된 확정 계약이며 계약금·선급금 유무가 ‘유’로 기재됐다. 공시에는 옵션 물량이 기재돼 있지 않다.

계약금액은 20일 최초 고시환율인 달러당 1332.10원을 적용한 환산액이다. 원화 공시액을 합산해 역산하면 약 14억4100만달러(1조9196억원)이며, 공시액 기준 척당 평균은 양쪽 모두 약 2399억5000만원이다. 실제 개별 선가가 같은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HD현대 발표에 따르면 선박은 길이 337m, 너비 51m, 깊이(형심) 27.9m 규모다. LNG와 기존 선박연료를 모두 사용할 수 있는 이중연료 엔진을 탑재한다. 베트남의 HD현대에코비나가 생산하는 독립형 LNG 연료탱크도 적용해 설계·건조와 핵심 연료 기자재를 그룹 내부에서 공급한다.

이번 8척은 HMM이 지난 15일 확정한 컨테이너선 12척 투자 가운데 신조 발주분이다. HMM 투자 공시에 적힌 전체 선가는 16억1715만6000달러(2조1678억원)로, 1만3000TEU급 8척 외에 2800TEU급 3척과 1700TEU급 1척의 리세일 신조선 매입비가 포함됐다. 리세일은 건조 중인 선박의 계약을 넘겨받아 인도 기간을 단축하는 방식이다.

HMM 공식자료에 따르면 대형선 8척은 극동·인도·지중해를 잇는 FIM 노선에 투입된다. 리세일로 확보하는 중소형 피더선 4척은 거점항과 주변 항만을 연결하는 지선망에 배치한다. 원양 대형선과 피더선을 함께 늘려 허브 앤 스포크 네트워크를 강화하려는 구성이다.

HMM은 2026년 중장기 전략에 따라 2030년까지 약 29조원을 투자해 컨테이너선대를 166척·147만TEU로 확대할 계획이다. 벌크선 목표는 110척·1352만DWT이며, 29조원에는 선박뿐 아니라 해외 터미널과 친환경·디지털 전환 투자도 포함된다.

HD현대삼호는 전체 8척 가운데 6척을, HD현대중공업은 2척을 각각 건조하고 HD현대에코비나는 연료탱크 공급망에 참여한다. 다만 계약원가와 예상 마진은 공개되지 않아 수주액만으로 이번 계약의 수익성을 판단할 수는 없다.

최도현

최도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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