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동중화, MISC LNG선 옵션 5척 확정 수주…韓 고부가 방어선 압박

중국선박그룹(CSSC) 산하 후동중화조선이 말레이시아 선사 MISC의 17만4000㎥급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옵션 5척을 확정 수주했다. 중국 조선소가 해외 메이저 선주의 반복 발주를 끌어내며 한국 조선 3사가 지켜온 고부가 LNG선 시장을 압박하고 있다.

후동중화는 지난 16일 중국선박공업무역(CSTC)과 함께 MISC와 5척의 건조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해사전문지 베어드마리타임은 이번 계약을 기존 옵션 5척의 행사로 보도했다.

MISC는 지난 1월 후동중화와 확정 3척·옵션 3척, 2월에는 확정 2척·옵션 2척을 계약했다. 당시 남겨둔 옵션 5척이 이번에 모두 확정되면서 양사의 대형 LNG선 프로그램은 총 10척으로 늘었다. 추가 옵션 부여 여부는 공개되지 않았다.

용선주는 MISC 모회사 페트로나스의 자회사 페트로나스 LNG다. MISC가 부르사 말레이시아에 낸 공시에 따르면 이번 5척에는 각각 20년 확정 용선이 붙으며, 용선 개시는 2030년으로 예상된다. MISC는 완전자회사를 통해 선박을 운항한다. 지난 1·2월 계약한 기존 5척은 2029~2030년 용선 개시가 예상된다.

양측은 계약금액과 호선별 인도일을 공개하지 않았다. 이번 5척에 대해 확인된 일정은 2030년 용선 개시뿐이어서 후동중화의 전체 생산 슬롯이 2030년 이후까지 찼다는 설명을 개별 선박의 인도 시기로 볼 수는 없다.

신조선은 후동중화가 자체 설계한 5세대 ‘창헝’ 선형에 프랑스 GTT의 NO96 Super+ 멤브레인 화물창 방벽시스템을 적용한다. 후동중화 측은 최신 IGC Code와 국제해사기구(IMO) 배출 기준을 충족한다고 설명했다. 이번 발표에는 주기관 사양이 없어 앞선 5척에 적용된 X-DF2.1 추진체계를 그대로 대입할 수는 없다.

후동중화 측은 이번 계약 이후 LNG선 수주잔고가 57척이며, 화물창 용량 합계 기준 세계 수주잔고의 21% 이상으로 1위를 유지했다고 밝혔다. 올해 1월부터 10월까지 새로 확보한 LNG선만 15척이다.

클락슨리서치 집계에 따르면 지난 6일 기준 올해 발주된 대형 LNG선 82척 가운데 한국은 44척으로 53.7%, 중국은 35척으로 42.7%를 차지했다. 전년 32척 대 3척이던 격차가 10척 안쪽으로 좁혀진 상황에서 이번 계약은 집계 기준일 이후 체결됐다.

이번 수주를 한국 조선소가 중국에 빼앗긴 물량으로 단정할 근거는 없다. 입찰 참여사와 선가가 공개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다만 중국 내수 선주가 아닌 페트로나스 계열 MISC가 20년 용선을 바탕으로 동일 야드에 대형 LNG선 10척을 맡기면서 중국 야드를 LNG선 조달처로 확대했다는 점은 확인된다. 후동중화를 선택하고 옵션을 행사한 결정 요인은 공개되지 않았다.

말레이시아 일간 더스타는 후동중화가 MISC 그룹 관련 LNG선 11척을, 삼성중공업이 5척을 건조하고 있다고 집계했다. 후동중화 물량 가운데 1만8700㎥급 소형선 1척은 MISC·NYK 합작사 아시아 LNG 트랜스포트(ALT)용 별도 프로젝트다. 대형선 10척과 선형·사업 구조가 달라 직접 비교에는 한계가 있다. 한국이 대형 LNG선 우위를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화물창 효율과 증발가스 처리, 납기 신뢰성을 앞세운 고부가 방어선의 부담은 한층 커졌다.

최도현

최도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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