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에너빌리티가 미국 뉴스케일파워의 소형모듈원전(SMR) 상부 원자로 모듈 초도품 제작에 들어간다. 2023년 장납기 소재 제작에서 원자로 압력용기 상부의 상용 기자재 본제작으로 협력 범위를 넓혔다.
두산에너빌리티는 29일 창원 본사에서 뉴스케일과 상부 원자로 압력용기(URPV) 제작 계약을 체결했다. URPV는 고온·고압 냉각재를 담는 원자로 압력용기의 상부 핵심 기자재다. 계약금액과 제작 수량, 납기, 최종 설치 프로젝트는 공개하지 않았다.
뉴스케일의 영문 발표는 계약 대상을 ‘상부 원자로 냉각재계통 초도품’으로 명시했다. 공개된 범위는 완성 원자로 모듈(NPM) 전체나 발전소 건설계약이 아니라 초도 상부 계통 제작이다. 실제 제작은 두산의 창원 원자로 생산시설에서 진행한다.
뉴스케일이 2023년 공개한 선행 주문에는 상부 압력용기 6기분의 대형 단조품과 증기발생기 튜브, 용접재 등 2000t 이상의 소재가 포함됐다. 해당 소재가 투입될 예정이던 아이다호 탄소무배출전력사업(CFPP)은 사업성을 유지할 만큼 충분한 참여 약정을 확보하기 어렵다고 판단돼 같은 해 11월 종료됐다. 기존 소재가 이번 초도품에 그대로 쓰이는지는 양사 발표에서 확인되지 않았다.
뉴스케일 NPM은 노심과 나선형 증기발생기, 가압기를 하나의 압력용기 안에 넣은 일체형 가압경수로다. 77MWe급 US460은 모듈 6기로 총 462MWe를 생산하도록 설계됐으며, 미국 원자력규제위원회(NRC)가 2025년 5월 표준설계승인을 내줬다. 설계승인은 향후 인허가 신청에 설계를 인용할 수 있다는 뜻으로 특정 발전소의 건설·운영 허가와는 다르다.
최종 수요 프로젝트도 아직 특정할 수 없다. 뉴스케일의 2026년 2분기 미 증권거래위원회 보고서는 테네시강유역개발공사(TVA)와 엔트라원에너지의 최대 6GW 규모 신규 원전 전력 공급을 위한 비구속 협력 구상을 적시하고, 다음 단계는 양측 간 하나 이상의 전력구매계약 체결에 달렸다고 밝혔다. 이번 제작 발표에도 TVA나 다른 납품처는 기재되지 않았다.
이번 계약의 의미는 한국 생산기지가 단조 소재 공급을 넘어 상부 원자로 냉각재계통 핵심 기자재 본제작으로 진입했다는 데 있다. 다만 이번 계약은 준비 단계에서 상부 원자로 냉각재계통 초도품의 실제 제작 단계로 전환한 것이다. 대규모 매출 전환 여부는 구속력 있는 모듈 발주와 부지 인허가, 사업비 조달에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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