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오션, ‘3568억’ VLCC 2척 수주…탱커 비중 확대

한화오션이 버뮤다 지역 선주로부터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 2척을 수주했다.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의 단기 공급 부담이 커진 사이 노후선 교체와 운임 강세를 등에 업은 탱커가 신규 수주의 중심으로 올라섰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따르면 계약금액은 3568억원으로 2025년 연결 매출의 2.8%다. 계약일은 지난 29일이며 계약기간은 2030년 9월 30일까지다. 공시는 계약금·선급금 유무를 ‘유’로 표시했고, 대금 지급 조건을 ‘공사 진척에 따른 수금’으로 적었다.

공시 환율인 달러당 1336.30원을 적용하면 총액은 약 2억6700만달러, 척당 단순 평균은 1억3350만달러다. 이는 한국해양진흥공사가 지난 22일 제시한 32만DWT급 VLCC 신조선가 1억3339만달러와 비슷하다. 다만 실제 DWT와 추진 방식 등 세부 사양이 공개되지 않아 시장가 대비 프리미엄 여부를 단정할 수는 없다.

뉴스1에 따르면 해당 선박은 한화오션 거제사업장에서 건조돼 2030년 하반기까지 인도될 예정이다. 공시에는 선주 실명과 호선별 인도 시기, 엔진·선급·스크러버 사양이 기재되지 않았다. 옵션 물량도 공개된 공시에서는 확인되지 않는다.

뉴스1에 따르면 이번 계약을 포함한 한화오션의 올해 누적 수주는 선박 43척과 육상 플랜트 1건 등 총 44척·건, 약 81억1000만달러다. 선종별로는 VLCC가 21척으로 LNG운반선 8척의 두 배를 넘는다. 컨테이너선은 6척, 초대형 암모니아운반선과 초대형 가스운반선은 각각 3척이다.

이 흐름은 이번 계약 한 건으로 시작된 것이 아니다. 한화오션 3분기 경영실적 자료를 보면 2024년 신규 수주는 LNG선 19척, 탱커 8척이었지만 지난해에는 LNG선 13척, 탱커 20척으로 역전됐다. 올해 9월 말에는 LNG선 8척과 탱커 18척으로 격차가 더 벌어졌다.

수주잔고는 여전히 LNG선이 중심이다. 9월 말 기준 LNG선 잔고는 55척·140억5000만달러로 탱커 41척·53억4000만달러를 크게 웃돈다. 사업축 자체를 LNG선에서 탱커로 바꿨다기보다 LNG선 발주가 숨을 고르는 동안 VLCC 물량을 선별적으로 채우는 흐름에 가깝다.

한화오션은 최근 수년간 발주된 LNG운반선 281척이 향후 인도될 예정이며, 이는 현존 선대의 약 33%에 해당한다고 분석했다. 단기 선복 부담은 불가피하지만 한화오션은 미국 LNG 프로젝트 물량이 주로 2030년 이후 납기 선박을 이용하고, 노후선 교체 수요도 중장기 수급을 뒷받침한다고 설명했다.

반면 VLCC는 노후선 교체와 장거리 원유 운송 증가가 발주를 당기고 있다.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VLCC 발주는 150척을 넘어 1973년 이후 연간 최대 기록을 이미 경신했다. 다만 한화오션 3분기 경영실적 자료가 9월 말 VLCC 신규 발주량을 172척으로 제시한 만큼 향후 인도 물량 증가에 따른 공급 부담도 함께 지켜봐야 한다.

최도현

최도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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