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 분당·화성 동탄 경매만 강세…수도권 낙찰가율은 올해 최저

법원경매 전문기업 지지옥션에 따르면 지난 8일 화성 동탄역반도유보라아이파크 전용 73㎡ 경매에 12명이 몰렸다. 감정가 10억8000만원짜리 이 집은 13억2999만8000원에 낙찰돼 낙찰가율 123.1%를 기록했다. 감정가보다 2억5000만원 가까이 비싸게 팔린 셈이다.

같은 시기 수도권 아파트 경매시장 전체 성적표는 딴판이다. 7월 넷째 주(24일 발표 기준) 수도권 아파트 낙찰가율은 84.0%로 올해 최저치를 새로 썼다. 성남 분당·화성 동탄 등 경기 남부 인기 신도시만 감정가를 웃도는 낙찰이 이어지는 이중구조가 뚜렷해지고 있다.

매일일보 보도에 따르면 7월 셋째 주(13~16일) 수도권 아파트 낙찰가율은 90.3%, 그중 경기는 90.9%로 16주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하지만 불과 한 주 뒤인 넷째 주 성적은 수도권 84.0%(-6.3%포인트), 경기 79.7%(-11.2%포인트)로 곤두박질쳤다는 게 스마트비즈 보도다. 서울만 낙찰가율 97.4%로 버텼는데, 정작 낙찰률(진행 건수 대비 실제로 팔린 물건 비율)은 32.1%까지 떨어졌다.

전국 단위로 보면 흐름은 더 오래됐다. 이투데이 보도에 따르면 5월 전국 아파트 경매 진행 건수는 3204건으로 전월(3409건) 대비 6% 줄었는데도 낙찰률은 34.3%로 2023년 6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경매에 나오는 물건 자체가 줄어드는데도 낙찰률까지 함께 낮아졌다는 것은 그만큼 사겠다는 사람이 더 빠르게 줄었다는 뜻으로, 전형적인 매수심리 위축 신호다.

반면 성남 분당·화성 동탄처럼 서울 접근성이 좋거나 개발 호재가 있는 지역은 정반대로 움직인다. 경기신문 보도에 따르면 동탄 아파트 경매 낙찰가율은 1월 93.0%에서 5월 98%, 6월 1~12일 109.2%까지 뛰었다. 낙찰률도 1월 45.5%에서 5월 81.8%, 6월 약 90%로 함께 올랐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 반도체 클러스터에 대한 기대감이 실수요를 밀어올렸다는 분석이다.

성남 분당 역시 감정가를 웃도는 낙찰이 이어지며 과천·광명과 함께 수도권 강세 지역으로 거론된다고 이투데이는 전했다. 용인에서도 외곽 지역 아파트에 물건당 20명 이상이 몰리는 사례가 있었다고 머니투데이는 보도했다.

이들 지역의 공통점은 신축 대단지와 교통·개발 호재다. 동탄은 GTX-A 노선과 반도체 벨트 배후 수요가, 분당은 재건축 기대감이 낙찰가를 밀어올리는 동력으로 꼽힌다. 반면 지방과 수도권 외곽 저가 물건은 감정가 아래에서도 응찰자를 찾지 못해 유찰이 반복되고 있다.

전국 단위 통계만 보면 경매시장이 전반적으로 식어가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그 안에 뚜렷한 지역별 온도차가 숨어 있다. 응찰자들이 입지와 개발 호재를 따져 특정 단지에만 몰리는 ‘선별 응찰’ 양상이 굳어지는 모습이다. 당분간 분당·동탄 등 경기 남부 핵심지와 그 외 지역의 낙찰가율 격차는 더 벌어질 가능성이 크다.

문지호

문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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