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동중화, MISC서 ‘1만8700㎥급’ 멤브레인 LNG선 수주…中 소형선 멤브레인 첫 적용

중국 후동중화조선(Hudong-Zhonghua Shipbuilding)이 말레이시아 국영 해운사 MISC로부터 1만8700㎥급 멤브레인형 LNG운반선 1척을 수주했다. 해외 조선 전문지 스플래시247과 리비에라(Riviera)에 따르면 계약은 지난달 30일 체결됐으며, 용선은 2028년 개시될 예정이다.

이 선박은 후동중화가 지어온 이 크기대(소형) LNG선 중 처음으로 멤브레인형 화물창을 채택한 사례이자, 중국 조선업 전체를 통틀어도 소형 LNG선에 멤브레인 화물창이 적용되는 첫 사례로 파악된다. 그동안 중국 야드는 대형 LNG선에서만 GTT 멤브레인 라이선스를 활용해왔고, 소형선 구간에서는 자체적으로 Type C 등 독립형 화물창을 적용한 선박을 건조해왔다. 이번 수주는 그 소형선 구간에 멤브레인 화물창이 처음 적용됐다는 의미다.

선박 제원은 길이 129.8m, 트윈스케그(twin-skeg) 방식의 이중연료 전기추진, 서비스 속력 15노트다. 선가는 공개되지 않았다. 용선주는 페트로나스 자회사 말레이시아LNG(Malaysia LNG)로, 10년 정기용선 계약이며 페트로나스 빈툴루 수출기지에서 생산한 LNG를 일본 센다이로 실어 나르는 항로에 투입된다. MISC와 말레이시아LNG·일본 화주 간 이 항로 거래관계는 30년 가까이 이어져온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발주는 단발이 아니다. MISC는 올해 1월 후동중화에 17만4000㎥급 LNG선 3척을 처음 발주했고, 3월에 2척을 추가해 총 5척으로 늘렸다. 이 5척은 페트로나스LNG(PLL)와의 20년 정기용선에 투입되며, 해당 용선계약은 페트로나스 공시로 5월12일 체결이 확인됐다. 인도는 2029~2030년으로 예정돼 있다. 해당 5척에는 최신 XDF2.1 이중연료 추진과 축발전기, 재액화설비가 들어가고, 화물창 설계는 GTT의 NO96 Super+ 방식으로 확정돼 GTT가 별도 탱크 설계 계약을 수주한 바 있다.

MISC가 대형선에 이어 소형선까지 한 야드에 몰아준 배경에는 중국 LNG선 수주의 빠른 확대가 있다. 스플래시247 집계에 따르면 올 상반기 중국은 LNG선 34척을 수주해 한국(32척)을 처음으로 앞질렀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는 한국이 39척, 중국이 12척으로 격차가 컸던 것과 비교하면 반전이다. 대형선에서 시작된 중국의 수주 확대가 한국 조선사의 마지막 보루로 꼽히던 소형·벙커링선 구간까지 번지는 흐름으로 읽힌다.

한국 조선업계는 그동안 소형 LNG선·벙커링선을 국산 화물창 기술의 실증 무대로 활용해왔다. 한국가스공사의 첫 LNG벙커링선 블루웨일호에 탑재된 KC-2를 시작으로, 삼성중공업의 KC-2C, HD현대중공업의 KC-2B 등 개량형 독자 화물창을 소형선부터 검증해 대형선까지 트랙레코드를 넓히는 전략이었다. 후동중화가 같은 크기대에서 멤브레인 화물창으로 실적을 쌓기 시작하면, 이 전략의 전제였던 ‘소형선은 한국 텃밭’이라는 구도 자체가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최도현

최도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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