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J중공업이 오세아니아 지역 선사로부터 1만100TEU급 컨테이너선 4척을 수주했다. 올해 확보한 동일 선형 물량은 8척으로 늘어나면서 부산 영도조선소가 중대형 컨테이너선을 연속 건조할 기반을 갖추게 됐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공시에 따르면 계약금액은 6789억6755만원이다. 2025년 연결 매출 1조9997억원의 33.95%에 해당한다. 계약기간은 2026년 9월 21일부터 2029년 4월 30일까지다.
계약금액에는 계약일 매매기준환율인 달러당 1383.80원이 적용됐다. 이를 역산하면 전체 선가는 약 4억9065만달러, 척당 약 1억2266만달러다. 계약 상대방의 구체적인 이름과 호선별 인도 일정은 공개되지 않았다.
HJ중공업의 2월 보도자료에 따르면 유럽 선주와 3532억원 규모의 1만100TEU급 컨테이너선 2척을 계약하며 영도조선소 건조 기준 처음으로 1만TEU급 시장에 진입했다. 이어 4월 보도자료를 통해 같은 선형 2척을 3572억원에 추가 수주했다고 밝혔다. HJ중공업은 이번 계약까지 합쳐 올해 동일 선형 8척을 확보했으며, 계약금액은 약 1조3894억원이다.
HJ중공업에 따르면 1만100TEU급은 영도조선소 도크에서 건조할 수 있는 최대급 선형이다. 자체 개발한 선형에 고효율 추진 설계를 적용해 연료 소비와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고, 냉동·냉장 화물을 싣는 리퍼 컨테이너의 적재 능력을 높였다.
선박에는 황산화물 배출을 줄이는 스크러버와 향후 메탄올 연료 추진으로 전환할 수 있도록 설계에 반영한 ‘메탄올 레디’ 사양이 적용된다. 메탄올 레디의 구체적인 준비 범위와 세부 등급, 스크러버 방식과 주기관 사양은 공개되지 않았다.
동일 선형 8척의 연속 건조는 설계 반복과 자재 공동구매, 생산 공정 표준화를 통해 척당 건조 원가를 낮출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중형 컨테이너선 중심이었던 HJ중공업의 상선 포트폴리오도 영도조선소가 수용할 수 있는 최대급 선형으로 확대됐다.
유상철 HJ중공업 대표는 중대형 컨테이너선 시장에서 축적한 경험과 기술력을 바탕으로 영도조선소의 연속 건조 기반을 마련했다며 수익성 중심의 선별 수주를 이어가는 한편 고효율·친환경·고부가가치 컨테이너선 분야의 경쟁력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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