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삼호, 3탱크 LNG선 건조…기술 격차 확대

화물창 줄이고 적재공간 넓혀 운송 효율·원가 경쟁력 제고
중국은 설계 인증 단계…국내 첫 대형 3탱크선 실선 건조

HD현대삼호는 전남 영암조선소에서 세 개 화물창을 적용한 17만7000㎥급 액화천연가스운반선(LNGC)을 건조하고 있는 것으로 28일 파악됐다.

글로벌 해운 전문 매체 헬레닉 시핑 뉴스에 따르면 통상 LNGC는 4개의 화물창을 쓴다. 새 선박은 17만4000㎥급 표준선보다 LNG를 3000㎥ 더 싣는다. 화물창 사이 비적재 구조물과 장비를 줄이고 내부 공간을 재배치한 결과다.

화물창 한 기를 없애면서 각 탱크 길이는 표준선보다 최대 55% 길어졌다. 구조가 단순해지면 화물창 제작 자재와 프랑스 GTT에 지급하는 기술 로열티를 줄일 여지도 생긴다. 화물창 사이 코퍼댐 한 곳이 사라져 전체 표면적이 줄기 때문이다.

대형화한 탱크는 선박 움직임에 따라 LNG가 내부 구조물을 때리는 ‘슬로싱’ 하중을 키울 수 있다. 이에 따라 화물창 격납계통 보강과 안전성 검증이 설계의 핵심으로 꼽힌다. 류민철 한국해양대 교수는 안전성이 확보되면 표면적과 자재를 줄여 선가를 낮출 수 있다고 설명했다.

국내 조선사가 대형 LNGC에 세 화물창 구성을 적용해 실제 건조에 들어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중국 후동중화조선은 2023년 미국선급협회(ABS)를 포함한 5개 주요 선급에서 같은 방식의 설계 인증을 받았다. 다만 실선 건조에는 이르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동일한 선체 크기로 더 많은 LNG를 운송하면 항차당 연료비와 운송비 부담을 낮출 수 있다. 업계는 국내 조선사가 중국 업체와의 가격 경쟁에서 운송 효율과 건조비 절감 효과를 앞세울 수 있다고 평가한다.

국내 조선 3사는 GTT 로열티 의존을 낮추기 위한 독자 화물창 기술 개발도 병행하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KC-2C,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은 각자 개발한 기술로 복수 선급 인증을 확보했다.

한편 한국가스공사는 올해 안에 2세대 국산 LNG 화물창 기술을 실증할 선박 발주를 추진한다. 입찰에서 선정된 조선사 기술은 실제 선박에서 검증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최도현

최도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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