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부, 2025년 준공 확정치 4만2000호 감소…서울은 착공 시차

서울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 재건축은 지난 7월 사업시행계획인가를 받았다. 약 6000호 규모의 승인 물량은 8월 서울 인허가 통계에 반영됐다. 그러나 같은 달 서울에서 실제 착공한 주택은 1172호에 그쳤다.

국토교통부가 9월 30일 공표한 확정 통계에 따르면 2025년 전국 주택 준공 실적은 30만호다. 지난 1월 발표한 잠정치 34만2000호보다 4만2000호, 12.3% 줄었다.

수도권은 16만6000호에서 14만4000호로 2만2200호 감소했고, 비수도권은 17만7000호에서 15만7000호로 1만9800호 줄었다. 반면 인허가는 잠정치보다 8500호 많은 38만8000호, 착공은 500호 적은 27만2000호로 확정됐다.

준공 주택 4만2000호가 새로 사라졌다는 의미는 아니다. 임시사용승인과 최종사용승인을 각각 세면서 같은 주택이 중복 집계됐고, 지자체의 사후 입력과 세대수 변경·승인 취소가 뒤늦게 반영된 결과다. 다만 정부와 시장이 공급 상황을 판단할 때 사용한 잠정치보다 확정치가 12.3% 줄었다는 점은 남는다.

8월 서울 주택 인허가는 1만1306호로 전년 동월 1605호보다 604.4% 급증했다. 이 가운데 아파트가 1만537호를 차지했다. 7월 2일 사업시행계획인가를 받은 은마아파트 약 6000호와 중소 정비사업 승인분이 한꺼번에 통계에 들어온 영향이다.

1~8월 누적 인허가는 3만9940호로 전년 동기보다 40.4% 늘었다. 같은 기간 10년 평균 3만8000호도 6%가량 웃돌았다. 국토부는 현재 흐름이 이어지면 연간 장기평균 6만3000호를 넘어 6만5000호에 이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인허가 뒤 단계인 착공은 반대 방향으로 움직였다. 서울 착공 물량은 7월 6386호에서 8월 1172호로 한 달 만에 81.6% 감소했다. 전년 동월 1023호보다는 14.6% 많았지만, 인허가 증가분이 즉시 공사로 넘어간 것은 아니다.

다만 한 달 수치만으로 착공 흐름 전체가 꺾였다고 보기도 어렵다. 1~8월 누적 착공은 2만679호로 전년 동기보다 41.1% 증가했다. 대규모 정비사업 한두 곳의 일정에 따라 월별 실적이 크게 출렁이는 구조다.

은마아파트도 사업시행계획인가를 받았을 뿐 착공 단계는 아니다. 관리처분계획인가와 이주·철거 등 후속 절차가 남았다. 강남구가 9월 별도 공정회의를 열어 인가 조건과 착공까지의 일정을 점검한 이유다.

입주와 가장 가까운 준공 지표에는 과거 착공 부진이 반영되고 있다. 올해 1~8월 서울 준공은 2만5630호로 전년 동기보다 19.1% 감소했다. 수도권은 8만75호로 21.6%, 전국은 15만664호로 27.2% 줄었다.

인허가는 사업이 행정 문턱을 넘었다는 뜻이고, 착공은 실제 공사가 시작됐다는 뜻이다. 준공은 그로부터 다시 수년 뒤에 나타난다. 서울 인허가 급증은 공급 파이프라인이 채워지고 있다는 신호지만 당장 입주 물량이 늘었다는 증거는 아니다.

국토부는 연간 30만호 안팎의 착공 목표가 이어진다는 조건 아래 2028년부터 준공 물량이 장기평균을 웃돌 것으로 내다봤다. 앞으로 확인할 숫자는 인허가 총량보다 승인 사업이 관리처분과 착공으로 얼마나 빠르게 넘어가는지다.

문지호

문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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