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SSC, 세계 첫 21만DWT 암모니아 벌크선 인도…호주 첫 항해

중국선박그룹(CSSC)이 세계 최초의 21만DWT급 암모니아 이중연료 벌크선을 인도했다. HD현대중공업이 세계 최초 원양 암모니아 이중연료선을 인도한 지 넉 달 만에 중국이 뉴캐슬막스급 대형 상선으로 실적을 넓혔다.

해사 전문매체 신더마리타임뉴스에 따르면 CSSC 산하 칭다오베이하이조선은 지난 9일 벨기에 선사 CMB.TECH에 21만DWT급 뉴캐슬막스 벌크선 ‘미네랄 유로파’를 인도했다. 선박은 해상시험을 마친 뒤 호주를 향한 첫 항해에 들어갔다.

미네랄 유로파는 암모니아와 기존 선박연료를 함께 사용할 수 있는 WinGD의 X72DF-A 이중연료 주기관을 탑재했다. 엔진 제작사 WinGD에 따르면 암모니아는 고압으로 분사되고, 전부하 운전 때 약 5%의 파일럿 연료가 점화에 사용된다. WinGD는 다년간의 엔진 시험에서 X-DF-A 플랫폼이 암모니아 운전 모드일 때 디젤 모드보다 온실가스 배출량을 90% 이상 줄였다고 밝혔다. 이는 연료 생산·운송을 포함한 전 과정 배출량이 아니라 엔진 운전 시험 결과다.

이번 인도의 핵심은 단순한 ‘암모니아 레디’ 선박이 아니라 실제 암모니아 연료로 항해하는 대형 벌크선이라는 점이다. 해사 전문지 리비에라는 첫 항해를 위해 녹색 암모니아 1000t을 공급했다고 전했다. 향후 개조 공간만 확보한 레디 선박과 주기관·연료공급장치를 갖춘 이중연료선을 구분해야 하는 이유다.

이 선박은 호주 광산기업 포테스큐가 용선해 서호주 필바라 지역의 철광석을 중국 등으로 운송한다. CMB.TECH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에 제출한 공시자료에 따르면 포테스큐는 CMB.TECH 벌크선 사업부 보시마르로부터 최대 12척의 21만DWT급 뉴캐슬막스를 용선한다. 이 가운데 최대 3척은 암모니아 이중연료 엔진을 탑재하고, 나머지 9척은 향후 개조가 가능한 암모니아 레디 사양으로 건조된다.

세계 최초의 상용 암모니아 연료선은 2024년 운항을 시작한 일본 예인선 ‘사키가케’다. IHI에 따르면 사키가케는 LNG 추진 예인선을 암모니아 이중연료 방식으로 개조한 선박이다. 한국은 지난 6월 HD현대중공업이 엑스마르에 4만6000㎥급 중형 가스운반선 ‘안트베르펜’을 인도하며 세계 최초 원양 암모니아 이중연료선 기록을 확보했다. 엑스마르는 이 선박을 암모니아를 운송하면서 추진 연료로도 사용할 수 있는 세계 최초 원양선으로 발표했다. 다만 CSSC는 이번에 화물을 연료로 활용할 수 있는 가스운반선이 아니라 별도 연료탱크와 공급설비가 필요한 21만DWT급 벌크선에서 최초 실적을 만들었다. 암모니아 추진 기술이 중형 가스선에서 철광석을 나르는 대형 상선으로 확장됐다는 의미가 있다.

CMB.TECH는 미네랄 유로파를 시작으로 2029년까지 암모니아 추진선 21척을 투입할 계획이다. 구성은 벌크선 18척, 컨테이너선 1척, 화학제품운반선 2척이다.

암모니아는 연소 과정에서 이산화탄소를 배출하지 않지만 생산 방식에 따라 전체 탄소배출량이 달라진다. 천연가스로 만든 회색 암모니아를 사용하면 탄소가 선박 밖 생산단계로 옮겨갈 뿐이다. 독성과 질소산화물, 아산화질소 배출을 제어할 연료공급·후처리 기술도 상용화의 핵심 변수다.

이번 인도로 중국 조선업은 21만DWT급 암모니아 이중연료 벌크선의 실제 인도 실적을 확보했다. HD현대중공업이 세계 최초 원양 암모니아 이중연료선을 인도한 데 이어 CSSC는 세계 최초 21만DWT급 암모니아 이중연료 벌크선을 인도했다. 친환경 선박 경쟁의 기준이 기본승인이나 수주 척수에서 실제 인도와 운항 데이터로 이동하고 있다.

최도현

최도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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