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중공업, BGN서 ‘6258억’ VLGC 4척 수주…올해만 10척

HD현대중공업이 두바이 기반 에너지·원자재 트레이더 BGN으로부터 9만3000㎥급 액화석유가스(LPG) 이중연료 초대형 가스운반선(VLGC) 4척을 수주했다. BGN이 올해 HD현대중공업에 발주한 VLGC는 세 차례에 걸쳐 10척으로 늘었다.

HD현대중공업이 지난 1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제출한 공시에 따르면 계약금액은 6258억원이다. 지난해 연결 매출 17조5806억원의 3.56%에 해당한다. 공시에는 계약 상대가 ‘중동 소재 선사’로 기재됐지만 BGN이 같은 계약을 공개하면서 발주사가 확인됐다.

공시 금액은 계약일 최초 고시환율인 달러당 1340.50원을 적용한 수치다. 이를 역산하면 총액은 약 4억6680만달러, 척당 선가는 약 1억1670만달러다. 계약금과 선급금이 있으며 대금은 건조 진척에 따라 지급된다.

BGN 발표에 따르면 양사는 지난 14일 튀르키예 이스탄불에서 계약을 체결했다. 신조선은 LPG와 일반 선박연료를 모두 사용할 수 있는 이중연료 사양이며 2030년 1월 인도될 예정이다. 공시상 2030년 6월 30일은 계약기간 종료일로, 개별 선박의 인도일과는 구분된다.

BGN은 지난 4월 9만㎥급 VLGC 4척, 6월 9만3000㎥급 2척을 같은 조선소에 발주했다. 이번 4척을 더하면 올해 HD현대중공업과 체결한 이중연료 VLGC 신조계약은 총 10척이다. 이번 물량에 별도 옵션이나 암모니아 운반 사양이 포함됐는지는 공개되지 않았다.

신조선이 모두 인도되면 BGN의 자체 보유 LPG VLGC 선대는 19척에서 23척으로 늘어난다. 보유선과 용선선을 합친 운용 선대는 40척 이상이다. BGN은 연간 1000만톤 이상의 LPG를 취급하고 세계 LPG 거래 흐름의 약 10%를 차지한다고 밝히고 있다.

BGN은 신조선을 직접 보유하면서 합작투자와 장기용선도 병행하고 있다. 자체 선대를 늘리면 운임 급등이나 선박 부족 때 외부 선복 의존도를 낮추고 자사 화물의 운송 일정을 직접 통제할 수 있다. 반대로 운임 하락기에는 선박 고정비와 자산가치 변동 위험을 떠안는 구조다.

이번 계약은 단순한 선박 투자보다 트레이더가 화물 매매와 해상운송을 함께 묶는 수직계열화에 가깝다. HD현대중공업은 같은 고객에게 올해 세 차례 연속 수주하며 2029~2030년 LPG 이중연료 VLGC 건조 물량을 추가로 확보했다.

최도현

최도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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