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비트코인 검색 충격에 김프 0.85%p…원달러는 무반응

비트코인 검색량이 한 표준편차 늘면 국내 달러 스테이블코인 프리미엄은 0.85%포인트 오른다. 원·달러 환율에는 통계적으로 의미 있는 움직임이 없다. 한국은행 국제금융연구팀 김지현·조상흠 연구원이 3일 공개한 이슈노트의 한국 추정치다.

같은 충격, 브라질은 환율로 간다

같은 충격을 브라질에 넣으면 결과가 갈린다. 헤알화와 달러 스테이블코인 직거래는 바이낸스에 열려 있다. 브라질 프리미엄은 0.11%포인트만 올랐고, 헤알화는 달러 대비 0.12% 절하됐다.

연구팀은 달러 스테이블코인을 원화로 사는 행위가 경제적으로 달러 자산 매수와 같다고 봤다. 그 수요가 실제 외환거래로 이어지느냐는 시장 구조에 달렸다. 관건은 글로벌 중개자가 현지 통화와 달러 코인을 동시에 다룰 수 있는지다.

바이낸스는 원·달러 스테이블코인 직거래를 지원하지 않는다. 국내 가상자산 시장은 법인·외국인 참여도 제한돼 있다. 수요 충격이 환율이 아니라 국내 거래소 가격, 이른바 김치 프리미엄에 흡수되는 구조다.

[[이미지]]

직거래가 열리면 프리미엄은 줄고 환율 전이는 커진다

연구팀은 2019~2025년 유로화·튀르키예 리라·남아공 랜드 등 12개 통화를 분석했다. 바이낸스에서 법정통화-달러 스테이블코인 직거래가 시작된 뒤 프리미엄은 0.33~0.38%포인트 줄었다.

직거래 이전에는 스테이블코인 프리미엄과 해당 통화의 대달러 환율 관계가 통계적으로 유의하지 않았다. 직거래 이후에는 프리미엄이 높아질수록 현지 통화가 절하되는 관계가 나타났다.

시장조성자가 현지 통화로 달러 코인을 공급한 뒤, 포지션을 맞추려고 외환시장에서 그 통화를 팔고 달러를 사는 경로가 열린 결과다. 가격은 현물환율에 수렴하고, 수요 충격은 환율로 넘어간다.

자본시장은 열린 나라, 코인 김프는 자본통제국 수준

2022년 이후 원화 표시 달러 스테이블코인의 중위 프리미엄은 1.67%다. 자본시장 개방도가 훨씬 낮은 우크라이나(1.86%), 남아공(1.80%)과 비슷한 수준이다.

이번 분석의 대상은 원화 스테이블코인 발행이 아니다. 이미 국내에서 거래되는 달러 스테이블코인 수요가, 시장 참여자 구성이 바뀌면 외환시장으로 번질 수 있다는 실증이다.

국내 시장은 2017년 긴급대책과 특정금융정보법 이후 외국인 신규 거래와 법인 실명계좌가 사실상 막혀 있다. 디지털자산기본법 정부안은 3일 현재 국회 제출이 확인되지 않았다. 금융위는 법인 참여 가이드라인을 기본법과 묶어 추진하겠다고 밝혀 왔다.

연구팀은 기업·외국인 창이 열리면 달러 코인 수요 충격이 외환거래를 유발해 환율에 더 직접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적었다. 이슈노트는 한은의 공식 정책 결정이 아니라 연구팀 분석이다.

김프에 묶인 충격이 환율로 옮기면

지금 김프에 묶여 있던 충격이 원·달러로 옮겨가면, 가상자산 수요가 환율 변동성으로 바로 읽힌다. 연구팀도 디지털자산 규제를 원화 국제화·외환시장 심화와 같이 보라고 했다.

참여와 유동성이 늘면 충격을 흡수할 여력도 커진다는 전제다. 기본법이 열리더라도 외환시장 깊이가 따라가지 못하면 전이는 일방적일 수 있다. 중개자 접근이 없는 한, 달러 코인 수요는 당분간 환율이 아니라 김프에 쌓인다.

백승호

백승호 기자

댓글 남기기